‘인터넷 성매매 확산’에 편승한 동성 성매매 ‘수면 위로’
청소년, 호기심에 담배 한 갑 받고도 성관계 쉽게 “OK”
[매일일보=류세나 기자]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을 매개로한 ‘인터넷 성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점차 ‘성매매=남성과 여성이 성을 사고파는 행위’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인터넷 채팅, 역할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동성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실제로 경찰에 의해 男-男 성매매 사례와 쉬메일(Shemale. 반여성·반남성) 트랜스젠더와 성매매를 가진 남성 30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 같은 사례는 이성간의 성매매와 마찬가지로 성구매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고 알선 수수료를 받는 카페나 역할대행 사이트,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인천 연수경찰서는 남자끼리 성을 사고파는 일명 ‘男男 성매매’를 한 직장인과 청소년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경찰에 따르면 회사원 A씨(50)와 영어학원 운전기사 B씨(45) 등 40대~60대 남성 4명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10대 남자 청소년들에게 현금과 담배 등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연수구 옥련동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C군에게 바텀(남남 성행위 시 여성 역할)을 하도록 하는 대가로 6만원을 주고 성행위를 한 혐의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장소를 바꿔 서울 영등포 한 여관에서 D군을 상대로 성행위를 한 뒤 8만원을 주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0대 남학생들과 성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B씨 역시 인터넷을 통해 남자 고등학생을 만나 성관계를 맺었다. B씨는 10월 3일 연수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님학생을 만나 자신의 승합차로 유인, 성행위를 한 뒤 그 대가로 담배를 주는 등 지난달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0대 청소년과 성매매를 한 혐의다.이와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적발된 남남 성매매 사례는 극히 일부분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동성간의 성매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지난 9월에는 성적 호기심과 독특한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트랜스젠더의 性을 매수한 수백명의 남성‘들’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월 인터넷에 성매매 광고글을 올려 340여명의 남성에게 돈을 받고 유사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트랜스젠더 홍모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로 가슴확대 수술만을 받았지만 겉모습은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었다.경찰조사결과 홍씨는 2005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애인대행 사이트에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글을 올려 연락을 취해 온 남성 340명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는 식으로 거래(?)를 성사시켜왔다. 이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원룸으로 남성들을 불러 20만원 가량의 화대를 받고 유사 성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로 위장한 불법 성매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은밀히 행해지던 동성 성매매,
인터넷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
그렇다면 이 같은 변태 성매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박병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터넷 성매매집단은 일반 성매매집단에 비해 성매매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성매매의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성매매를 정당시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같은 경향은 이성이나 동성간의 성매매 모두에 적용되며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행해져 왔던 동성간 성매매가 ‘죄의식 약화’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통해 ‘당당히’ 이뤄지고 있는 동성간 성매매, 실제 인터넷 세계에서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기자는 지난 21일 밤 10시경 ‘기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한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男男 방’을 개설했다. 개설 10여분 만에 최대 참가인원인 10명이 꽉 찼다. 그중에는 채팅창에 ‘변태 같은 X들’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회원도 있었으나 실제로 성관계를 맺기 원하는 남성 회원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단지, 장난삼아 말을 꺼낸 것인지 실제 관계를 원하는 것인지 서로를 탐색하는데 30여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을 뿐이다. 이날 기자는 동성 성매매를 간절히 원하는(?) 남성 회원을 채팅창을 통해 2명, 쪽지로 1명 등 채팅 30여분 만에 3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기자와 채팅을 했던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자신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인터넷 채팅을 통해 2번의 동성 성관계를 맺었다고 고백했다. 그 같은 연륜에서 나온 탓인지 그는 항문성교 시에 ‘젤’이 꼭 필요하다는 팁(?)까지 전수해줬다.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대화를 나누고, 실제 성매매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은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성인인증을 필요로 하더라도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잠시 빌리면(?) 이 모든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이와 관련 김성벽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매체환경과 과장은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의 특성상 모든 사이트를 통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각각의 사이트를 유해매체물로 지정하기보다는 일정한 종류, 내용 등을 특정해 관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cream53@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