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전 靑행정관 "남은 인생 사죄하며 살겠다"

2013-07-21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1일 검찰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어 '청와대에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돌이킬수 없는 큰 누를 끼쳤다"며 "남은 인생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다만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의 관계와 대가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한 채 검정색 고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전날 오전 10시께 김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검찰 안팎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임 회장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의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합수단은 임 회장으로부터 "김 전 실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과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이 받은 돈의 성격이 저축은행 퇴출저지 명목 등 대가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합수단은 김 전 실장의 혐의가 입증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아울러 합수단은 이날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세욱 청와대 선임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했다.합수단은 김 행정관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회장으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 2개를 받은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추궁했다.한편 합수단은 전날 소환 조사에 불응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23일 오전 10시 대검찰청 조사실로 출석할 것을 재통보했다. 박 원내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회기 중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