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공무원제, 기업은 ‘긍정적’ vs 구직자는 ‘부정적’
2009-10-2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정부의 인턴공무원제(공공부문 청년인턴제) 도입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구직자 및 대학생들은 일시적인 실업난 해소라는 이유 등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턴공무원제란,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중앙행정기관·지자체·정부산하기관 등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는 공공부문 인턴사원으로 내년부터 졸업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1만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9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학생 및 구직자 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7%가 인턴공무원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56.8%가 ‘청년 실업난에 대한 일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을 꼽았다. ‘대규모 인턴 채용으로 인해 비정규직을 더욱 증가시켜서’는 43.9%, ‘공무원 임용에 대한 가산점이 없어서’ 21.9%, ‘공무원 인력확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서’는 18.1% 이었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인턴기간 동안 경력을 쌓고 직업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가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규모 인턴채용으로 청년실업난을 해소시킬 수 있어서’는 27.7%, ‘구직을 포기하려는 구직자들의 극단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어서’ 23.2%, ‘공시생이 공공기관의 업무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서’ 21.8% 순이었다. ‘인턴공무원제가 실시된다면 지원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51.7%가 ‘있다’고 응답해 인턴공무원제 도입은 부정적이나, 지원할 의향은 공백 기간 활용가능 등의 이유로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지원하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구직기간 동안 공백을 채울 수 있어서’가 44.1%로 1위를 차지했다. ‘사회경험도 쌓고 공공기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는 36.4%,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29.2%, ‘정부에서 운영하는 인턴십이라 커리어에 좋을 것 같아서’ 27.9% 이었다. 지원하지 않으려는 이유(복수응답)에는 ‘정규직 전환이나 가산점이 없어서’가 43.1%로 가장 많았고, ‘공무원이 되지 않는 이상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가 36.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업무량 대비 급여가 너무 낮아서’ 25.0%, ‘단순업무 위주의 실무를 하게 될 것 같아서’ 24.2% 등이 있었다. ‘인턴공무원제가 청년 실업난 해소에 있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1.1%가 ‘장기적이 아닌 일시적인 실효로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 31.1%, ‘실효를 크게 거둘 것’ 17.8% 순이었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 114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인턴십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는가’를 물어 본 결과, 70.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턴공무원제 수료자가 지원할 경우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81.3%가 ‘긍정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답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턴 공무원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공무원제 실효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이 아닌 일시적인 실효로 그칠 것’이 62.5%로 가장 많았고,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 22.9%, ‘실효를 크게 거둘 것’ 14.6% 이었다.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도는 범 정부 차원의 대규모 채용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직업능력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면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