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범국민협의체' 구성 제안은 대국민 사기" 논평
2009-10-2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여야정 정책협의회' 및 노사정간 사회대타협 체결을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 "민생파탄 책임을 모면하려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29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신자유주의 시장화기조를 폐기하지 않고 경제위기극복을 내세워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은 자신들의 경제실정 책임을 또다시 국민과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면서 경제위기 심화의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민노총은 "경제의 위기, 자본의 위기가 있을 때 마다 정부와 자본은 위기를 봉합하고 노동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노사정 대타협 논의를 제시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의 제안 역시 이와 반복된 논리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민노총은 특히 "홍준표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4대 중점 추진과제는 철저하게 민생을 내팽개친 친재벌정책으로 오히려 한국경제의 몰락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라면서 "한국경제를 작정하고 망치자는 의도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 말이 아니"라고 단언했다.민노총 한 관계자는 "현재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제위기는 전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쟁체제를 신봉한 이명박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한국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온 책임을 지고 신자유주의 시장화기조를 폐기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상황에 가증스러운 국민협의체를 제안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과 모욕의 극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