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증곡의약단지 공사중단 책임론에 ‘곤욕’
2013-07-25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보령제약이 충남 예산에 증곡리 일원에 조성하려던 ‘증곡의약전문농공단지’의 공사중단 여파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다.시공사인 황보종합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들이 원청인 보령제약을 상대로 체불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지난 23일 충남지역 30여개 업체 100여명으로 구성된 체불임금대책위원회는 예산군 응봉면 송석리 한 주유소 휴게주차장에서 체불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관리감독을 소홀이 한 발주처 보령제약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체불금 11억원을 보령제약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보령제약이 황보건설에 지급하지 않은 3~4월분 공사대금을 비롯해 공사가 시작되기 전 황보건설이 보령제약에 맡긴 이행보증금 4억5000만원이 있는 만큼, 보령제약이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체불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해 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는 서울로 상경해 종로 보령빌딩 앞에서 약 한달 간 릴레이 집회를 열고 보령제약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할 계획이다.그러나 보령제약은 하도급업체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를 한다면서도, 현재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보령제약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3~4월분 공사대금은 황보건설의 부도로 인해 이미 압류된 상황”이라며 “또한 황보건설이 맡긴 이행보증금은 보령제약이 아닌 건설공제조합에 맡긴 것이기 때문에, 조합 측에 공사중단으로 인한 보령제약의 손실을 입증해야만 일정부분을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하도급업체들의)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피해자인데다가, 이번 사태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현재로선 ‘보령제약이 어떻게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보령제약은 당초 올해 9월을 목표로 340억원을 투입해 예산군 응봉면 증곡리 일원 14만5000㎡에 증곡의약전문농공단지를 조성하고 보령제약, 메디앙스, 바이오파마, 수앤수 등 보령제약 그룹 의약관련 4개 계열사 생산공장이 입주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