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왜 인기인가 했더니…서울은 노총각 도시

2012-07-25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 장야곱 기자]40대 싱글남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SBS <신사의 품격>이 20%를 넘는 시청률로 화제를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누리고 있는 인기의 비결 중 하나를 가늠할 수 통계지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5∼49세 미혼남성은 24만25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2만4239명)과 배교해 20년 사이 10배 증가한 것으로, 서울에 사는 35∼49세 남성 5명중 1명이 미혼이라는 의미이다.미혼남성 증가율은 같은 기간 동 연령층 미혼여성 증가율 6.4배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11.8%인 동일 연령층 여성의 미혼율의 2배 수준이었다.남성은 저학력에서, 여성은 고학력에서 미혼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혼인구의 학력을 보면 35∼49세 미혼 남성 중 고졸이하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 연령층 미혼여성은 대졸이상이 61%였다.연령별 미혼구성비를 세부적으로 보면 35∼39세 남성의 미혼율이 32.5%로 가장 높았으나 45~49세 남성의 미혼율의 경우 1990년 0.7%에서 2010년 8.9%로 나타나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초혼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서울 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은 32.3세로 20년전 28.4세보다 3.9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평균초혼연령도 25.6세에서 30.0세로 높아졌다.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드시 결혼을 해야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2006년 28.1%에서 2010년 20.7%로 감소한 반면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22.5%에서 29.8%로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0%에서 16.4%로 나타났다.길어지는 학업기간과 늦어지는 취업이 미혼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박영섭 정보화기획담당관은 "학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성의 학력상승과 경제활동 참여 증가가 고학력 미혼여성뿐만 아니라 저학력 미혼남성의 증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육아나 가사에만 전념하는 서울남성은 지난해 3만5000명으로 2005년 1만60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