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한가득’ 알펜시아, 올림픽 특수는 어디에?

2013-07-2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지난해 7월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들뜬 분위기를 맞은 알펜시아. 그러나 1년이 흐른 지금, 장밋빛 청사진을 기대하는 여론은 드물다.

무리하고 방만한 사업 추진이 낳은 1조원대의 부채와 하루에 들어가는 이자비용 1억1천만원을 해결할만한 뚜렷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알펜시아의 지분 100%를 가진 강원도개발공사(사장 김상갑)는 강원도가 100% 출자한 공기업이다. 이 때문에 알펜시아의 부채부담은 고스란히 강원도의 재무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알펜시아, 총체적 부실 덩어리

이에 강원도는 올해 초 감사 인원 11명을 투입시켜 강개공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 지난 5월 결과를 발표했다.그 결과에 따르면 강개공이 2005년에 수립한 사업 계획서 상 총 사업비는 1조1245억원이었으나, 2014년 올림픽 유치 실패와 경기악화, 무리한 사업추진 등으로 사업비가 총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분양은커녕 그나마 운영 중이던 상점들도 파리만 날리는 상태가 됐다.지난해 7월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 이후에도 분양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1년간 분양된 곳은 빌라 7세대(158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알펜시아의 전체 분양률은 20%를 약간 웃도는 정도이다.이 때문에 알펜시아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최근 강원도시민단체는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박세훈 전 강개공 사장을 직무유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춘천지검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강개공 역시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조만간 박 전 사장을 고소할 방침이다.하지만 부채 문제는 책임자 문책과 별개다. 박 전 사장에 대한 법적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여전히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단 강개공은 공사가 소유한 강원랜드 지분 6.6%(평가액 3500억원)가운데 150억원 가량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1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분양 외엔 대안 없어

문제는 알펜시아를 둘러싼 총체적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선 분양율을 끌어올리는 것 외엔 뚜렷한 대안책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강원도와 강개공이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과연 분양율이 얼마나 올라갈지는 의문이다.강원도의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양수 의원은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며 “솔직히 강원도의 힘만으로는 알펜시아를 100% 분양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50대 재벌기업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김 의원은 “물론 분양을 100% 완료한다고 해도 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전부 털어낼지는 의문”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분양팀 관계자는 “올림픽유치 이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고, 숙박시설을 찾는 이용객들도 많이 늘어나 운영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분양 부분은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지금은 솔직히 분양 사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올림픽 유치 이후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아진 측면이 분먕 있기 때문에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