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차별 논란’ 신한은행, 대고객 사과 및 대출금리 인하

2013-08-07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최근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따라 저학력일수록 금리를 더 매기는 등 차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던 신한은행이 대고객 사과와 대출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전국부서장회의를 갖고 최근의 신용평가모형 논란과 관련해 대고객 사과와 사회책임경영의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했다고 밝혔다.서진원 은행장은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어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상생의 가치를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스스로를 더욱 낮추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지켜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기울여 나가자”고 강조했다.서 은행장은 또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의 존재 목적을 항상 명심하고 고객 보호와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아 상품, 서비스와 제도를 개선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가계 및 기업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금리 상한을 17% → 14%, 15% → 12%로 각각 3%p씩 인하하기로 했다.아울러 신용평가 및 담보변경수수료를 폐지하여 고객 입장에서 불합리하게 인식될 수 있는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여신금리체계 개선TFT를 운영하여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금리체계를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상품별로 상이한 금리 체계를 신용등급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영업점장이 임의로 금리를 상향조정 하거나 고객별로 감면금리를 차등 적용하지 못하도록 금리전결권을 제한하기로 했다.특히 은행권에서 소외돼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고객의 금융 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새로운 서민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대출 대상은 기존의 새희망홀씨대출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 저신용 고객이며, 금리는 14%를 적용할 예정이다.이외에도 금융지주회사 소속이 아닌 지방 저축은행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구조조정 이후 저하된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중개기능을 강화하고 제2금융권 이용고객의 대출 탐색 및 중개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또한 신한은행은 최근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수출기업(협력업체 포함)에 추가 운전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금리도 0.5% 우대할 계획이다.재무상태가 열위하고 은행권 심사 관행 등으로 인해 초기 금융 지원 수혜가 어려운 신설법인(설립후 2년 이내)에 대해서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금리도 0.5% 우대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성장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발급받고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한 경우 추가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금리(0.5%)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하여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중소기업 지원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자체 선정 특화산업, 지역전략산업 영위 기업이나 기타 지역경제 밀착형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신용보증기금 추가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