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식부호들 희비 엇갈려
정몽구 현대차회장 2조1427억 최다
2009-11-10 이광용 기자
삼성·현대차 등 전통 재벌가 웃고
GS·두산·금호·한화 등은 ‘내리막’
[매일일보=이광용 기자]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던 지난 10월 국내 주식부호들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801개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4496명 소유의 주식 지분가치를 10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는 77명에 불과했다. 이는 연초 기록한 160명에 비해 83명이 감소한 것이다.
1조원대 주식부호도 연초 10명에서 지난달 하순에는 3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이날 4명으로 다시 1명 늘면서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지분가치 1위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이날 2조1427억원으로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조5850억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1조3685억원으로 나타났고,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1조3669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증시 침몰로 주식부호들의 판도변화가 두드러졌다. 자산가치가 높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기업의 부호들은 상위권으로 도약했지만, ‘특수’나 ‘테마열풍’으로 지분가치가 치솟았던 부호들은 줄줄이 몰락했다.
현대차그굽의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연초 19위에서 이날 8위로 뛰어올랐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반면 조선경기 특수로 급상승했던 정몽준 의원은 연초에 비해 지분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대형 M&A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제기됐던 두산, 금호, 한화 등의 그룹 부호들도 수직 하락했다. KCC, 현대산업개발, 동부 등도 금융시장 불안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침몰했다.
GS그룹의 경우 높은 자산가치에도 불구하고 M&A 실패 등 경영능력 부재라는 차가운 시장평가를 받으며 내리막을 탔다.
이광용 기자 <skynpine@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