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맥도너, '필로우맨' 5년 만에 한국서 재공연
2013-08-10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영국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연극 '필로우맨'이 5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10일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과 노네임씨어터컴퍼니에 따르면 '필로우맨'이 11일부터 9월15일까지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맥도너는 1996년 8일 만에 탈고했다는 데뷔작 '뷰티퀸' 발표 이후 어둡고 폭력적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비극들을 써왔다.데뷔 1년 만인 1997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의 작품 4개가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파격과 새로움을 지향하며 하나의 습성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으로 평단의 호평도 받았다.'필로우맨'은 맥도너의 이런 특징이 집약된 작품이다. 어느 날 느닷없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주인공과 그가 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 내부의 어두운 세계를 파헤친다.마치 체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설 '심판'의 주인공 K가 연상되는 구조는 각종 은유와 복선으로 점철됐다.맥도너의 자전적 이야기와 기독교적 세계관, 현실이 가진 거대한 모순과 엇나간 윤리의식, 순수함에 대한 욕망 등이 응축, 상당한 밀도감을 전한다.연극 '날 보러와요' '쉬어 매드니스'로 주목받은 변정주씨가 연출했다. 자신이 맡은 번역극들의 원문을 직접 번역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필로우맨' 역시 6개월간 원작자와 소통하며 한국어로 옮겨냈다.연극 '뻘' '모비딕' '목란언니' 등으로 호평받은 디자이너 여신동씨가 힘을 보탠다. 연극배우 김준원, 손종학, 이현철, 조운 등이 출연한다. 02-744-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