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간의 바다 향연' 여수엑스포 폐막
2013-08-12 최필성 기자
[매일일보]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지구촌 최대 해양축제이자 바다를 주제로 한 첫 박람회인 2012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 YEOSU KOREA)가 93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50분간 박람회장 내 엑스포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반기문 UN사무총장, 로세르 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윌리 텔라비 투발루 총리, 강동석 위원장 등 국내·외 귀빈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가졌다.이날 행사는 미지의 바다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역사를 표현한 무용단의 군무로 시작됐다. 태극기와 BIE기, 엑스포기를 선두로 102개 참가국과 4개 국제기구 기수단이 입장한 뒤 강 위원장과 페르디난드 나기 BIE 총회 의장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성공 개최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나기 의장은 "여수엑스포는 파급력있는 주제가 성공에 대한 염원, 또 의지와 만날 때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모든 이들이 더욱 건강한 대양과 바다, 강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데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황식 총리는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박람회의 비전을 '여수선언'의 형태로 담아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실천적으로 이어가기로 한 것은 이번 엑스포의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여수와 남해안 발전의 청사진도 제시됐다.강동석 조직위원장은 "박람회의 성과와 유산은 사후활용의 밑거름이며, 여수는 이제 세계 속의 여수가 돼 남해안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충석 여수시장도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남해안을 세계적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강 위원장이 BIE기를 의장에게 반납하는 시점에 맞춰 '93일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스토리 영상이 상영됐고, 곧바로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참가국 합동공연이 펼쳐졌다.반기문 총장 등은 기념식 후 곧바로 빅오(Big-O) 해상무대로 이동, 일반관람객 1만여 명과 함께 참가국 문화공연과 엑스포의 상징인 빅오(Big-O) 쇼, 15분간의 화려한 불꽃쇼 등 다채로운 공연을 보면서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여수박람회는 104개 참가국과 UN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 7개 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만3000여 차례가 넘는 각종 문화공연와 800만 관람객이 함께 이뤄낸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 바다축제였다.여수박람회는 다채로운 전시콘텐츠와 풍부한 문화공연, 다채로운 관람서비스 제공 등 질적으로 여느 박람회에 비해서도 결코 손색없는 성공적인 박람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범정부적 지원은 물론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과 '승용차 안타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 여수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희생정신은 성공 엑스포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또 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바다를 박람회장으로 꾸민 이번 박람회는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과 역할, 보존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국제사회에 해양의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한편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교육과 학습의 장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세계적 행사를 무난히 개최한 데 따른 정치·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해안 지역 발전의 기폭제로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국내 해양산업과 해양과학 기술 도약의 역사적 계기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울러 이번 박람회가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박람회의 비전을 '여수선언' 형태로 담아 내 국제사회의 협력을 담보로 실천적으로 이어가기로 한 것은 더욱 의미있고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조직위원회 남상현 주최국 행사부장은 "여수선언의 메시지를 담은 여수박람회 폐막식은 행사의 끝이 아니라 여수엑스포가 새로운 바다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임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한편 차기 엑스포는 '지구를 먹이는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2015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개월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밀라노 엑스포는 여수보다 4배 큰 110만㎥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며, 외국인 700만명을 포함해 관람객 2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