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생명을" 여수선언 내용과 의의
2013-08-12 최필성 기자
◇"바다에 생명을" 선언문 골자
여수선언은 해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체계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회의, 그리고 여수박람회가 전시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와 정신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또 해양이 지구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전 세계 수십억 인구의 식량과 생계, 문화의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며, 인간과 시장, 사회공동체를 연결하고 세계 교역량의 90% 이상을 운송하는 실크로드라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또 해양생태계 서비스와 풍부한 해양자원은 인류 생존과 문명, 번영에 절대적이라는 사실도 함께 부각하고 있다.이러한 해양의 중요성은 현재 인구 급증과 해양이 처해있는 각종 문제들이 부각되면 될수록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여수선언 고민의 출발선이다.해양, 해저, 지역해, 연안, 섬들이 과도한 어업행위와 자원개발, 오염 물질과 쓰레기 유입, 서식지 파괴, 외래종 침입, 해양산성화, 기상 이변, 해수면 상승, 극지방 해빙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절박한 진단도 담겼다.이에 따라 여수선언은 해양과 관련된 사안들이 국제정책 대상에서 우선순위로 다뤄질 것을 촉구하고, 해양을 이용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해양자원보호에 대한 존경심을 품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미래 세대들에게 번영의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현 세대의 책임"이라는 게 기본 판단이다.선언문은 이에 따라 바다를 둘러싸고 사회적, 경제적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등 모든 국제사회의 해양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또한 무궁무진한 기회의 바다를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첨단기술과 혁신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해 가시적 행동을 실천으로 보여 주길 강조하고 있다.바다재해에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학 연구와 관측 능력을 향상시킬 것을 요구하고, 개발도상국들이 해양자원을 보다 잘 관리하고 자국이 당면한 해양 문제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줄 것도 국제사회에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아울러 선언문은 개발도상국 능력배양 지원 국제협력프로그램인 여수프로젝트를 통해 여수선언에 담겨진 정신을 보다 많이 실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의의와 기대효과
여수선언은 우선 해양과 연안, 섬과 관련돼 열리는 국제 공인박람회에서 발표되는 선언문으로, 혁신적인 과학적기술적 진보, 미래의 비전을 위한 희망적 쇼케이스로서의 여수박람회의 정신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또 Rio 환경선언(1992) 20주년이 되는 올해 6월에 브라질 리오에서 다시 열린 Rio+20(2012) 컨퍼런스의 정신을 실행화시키는 구체적 선언이기도 하다.또 보존에 중점을 둔 기존 선언과는 달리 기술혁신을 통한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을 기술 지원과 전문가 육성 등을 통해 개도국이 직면한 해양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각 개도국 스스로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해양 녹색성장의 결실을 개도국과 함께 공유하자는 국제적 선언으로도 받아들여진다.기대 효과도 크다. 당장 여수선언은 국내적으로는 우리나라 해양 인구의 저변화와 해양 관련 아젠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대시켰고, 한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해양관련 산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모멘텀이 됐다.국외적으로는 해양이 처한 인류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한국이 국제사회와의 창의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계기가 됐다.정부는 여수선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해양과학기술과 연구인력 투자를 증대시킬 예정이며, 국외적으로는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여수프로젝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의 해양 관련 문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이럴 경우 국내외 투자와 협력이 이어지고,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해양과학 및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돼 국격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