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현대미술관 화재…시민들 대피 소동

2013-08-13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 지하 3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 발생 시각은 13일 오전 11시23분경으로, 불이 난 공사장은 기무사 이전 부지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건설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현장이다.경복궁내 문화재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장 근무자 이모(54)씨 등 1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가운데 한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타워크레인에서 작업하던 근무자 한 명도 크레인에서 내려오던 중 추락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중태다.추가 부상자 발생도 우려된다. 사고가 난 공사장 지하 3층에는 각종 페인트와 우레탄 등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대거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불이 나자 소방차 38대와 소방대원 120명이 출동해 이날 낮 12시47분께 진화작업에 성공했다.

특히 소방차량이 치솟는 연기로 화재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경복궁 쪽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소방 관계자는 "낮 12시47분께 진화 작업을 마쳤다"며 "현재 수색대를 동원에 공사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고 추가 인명피해는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소방당국은 공사장에서 용접기 사용 도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다.경찰은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