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주가’ 높여서 대권까지?

‘보수 대권’ 보폭 넓히는 정몽준·이회장

2009-11-17     서태석 기자

   
 
   
 

MJ, 오바마 통해 차기 대권 선두주자? 속도 내는 외교 행보
昌 ‘입’ 거침 없네… 한미FTA·수도권논란 놓고 청와대 압박
대미외교 ‘올인’ MJ 부상 vs 이회창 대권 도전 4수론 ‘고개’

[시사서을=서태석 기자]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직후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외교적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직후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외교적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정몽준 최고위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서 이미 '국제적 스포츠 행정가'로서 정평이 나있고, 앞서 인수위 시절엔 이명박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활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행보는 과거의 '조용한' 그것과 사뭇 다르다.물론 그 구분은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 전.후로 나뉜다.한나라당은 지난 6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당내에 '한미관계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위원장을 정몽준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또 정 최고위원은 오마바 측과 '다양한 연결고리'를 형성할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으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에만 그가 갖게 된 공식적인 직함은 벌써 2개째다.여의도 정가는 이런 까닭에 '자천타천, 미국통으로 불리는' 정 최고위원이 이른바 '대미 외교'를 통해 오바마 측에 한 걸음 더 가까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실제 정 최고위원 역시 당분간 '대미 외교'에 '올인'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측근의 말을 종합하면 정 최고위원은 오는 12일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최근 부임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환영 리셉션을 개최한다.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와 관련된 정책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당선인 측 및 미 의회와의 인맥쌓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달 말에는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관계자,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하는 주한미군 초청 행사도 주최할 것이라고 정 최고위원 측은 전하고 있다.이 같은 정 최고위원의 '친미적'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외교 활동을 통한 차기를 노리는 '대권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가시화되면서 대미 외교에 대한 전 국민적 불신을 한 몸에 받아왔다.결국 미국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한국의 대미외교 정책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몽준 최고위원이 의원 외교에 가장 먼저 시동을 걸어 차기 대권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의도 정치권을 맴돌고 있다.역시나 그의 발언도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처럼 새 행정부를 위해 공직자도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연말 개각을 염두한 발언이 아니냐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