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스포츠 후원 ‘착한 기업’, 주가도 착하네

올림픽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톡톡히 누려

2013-08-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선수단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뛴 것으로 나타났다.사격, 펜싱 등 평소 비인기 종목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분야에서 메달이 쏟아져 나오자 해당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각인이 됐다.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28개 메달 중 10대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에서 22개 메달이 쏟아져 전체의 79%를 차지했다.한국 갤럽이 지난 13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을 가장 많이 지원, 후원한 기업으로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삼성그룹을 1위(36.1%)로 선택했다.이어 양궁을 전폭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17.9%), 핸드볼‧펜싱‧수영 등의 분야를 지원 중인 SK그룹(15.7%)이 그 뒤를 이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사격 종목을 후원 중인 한화그룹도 5위(4.8%)에 이름을 올려놨다.더불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각 기업들이 대중적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각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올림픽 기간 동안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한화그룹으로 나타났다.올림픽 개막 직전 지난 7월 27일 한화의 종가는 2만7600원에서 폐막 다음날인 14일 종가가 3만900원으로 이 기간동안 11.95% 주가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6.98%에 비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한화그룹은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사격 종목에 오래전부터 지원을 해왔다.한화갤러리아 김정 상근고문이 지난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 연맹 회장을 맡아오고 있으며 그 해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했다. 2008년부터는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해 신진선수 육성에 힘써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2002년 사격연맹 명예회장직을 맡고 후원자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한화그룹 다음으로 주가가 상승한 곳은 27년 동안 양궁을 지원해온 현대차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현대차의 지난 7월 27일 종가는 22만8500원에서 지난 14일 종가는 25만원으로 같은 기간 9.4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런던 출국을 앞두고 훈련장을 직접 방문,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고 대회 당일에도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는 모습이 수 차례 방송에 방영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아시아연맹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여론조사에서 대중들에게 후원 기업 이미지 1위를 차지한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이 9.08% 상승했다.삼성그룹은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 탁구 등 가장 많은 분야에서 체육 종목을 후원하고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분야에서 하나의 금메달만이 나왔다.삼성전자 다음으로 주가 상승률이 큰 기업은 포스코로 양학선 선수가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데 후원을 해왔다.포스코는 7월 27일 35만8500원에서 지난 14일 38만7000원으로 이 기간 동안 7.94% 상승했다.다음으로 주가가 상승한 그룹은 SK로 올림픽 기간동안 (주)SK의 주식은 15만7000원에서 16만2500원으로 3.5% 상승했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지난 2003년부터 펜싱대표팀을 후원해왔다. 2009년부터는 후원금액을 기존 3억5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증설해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 선수단의 메달 획득에 큰 뒷받침을 했다. 펜싱 선수단은 런던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획득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펜싱 이외에도 핸드볼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수영은 박태환 선수가 SK텔레콤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