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 10곳 중 5군데 "기업가치, 적정하게 평가 못 받아"

2013-08-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코스닥상장기업들은 기업공개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란 이유로 기업의 적정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의견도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상장법인의 공시담당 임원급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 상장효과 및 코스닥시장 브랜드 가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934개 코스닥 상장법인 중 471사가 설문에 응했으며 5점 척도를 활용, 3.5점 이상이면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들은 상장을 통해 기업인지도 제고 등의 마케팅효과 뿐 아니라 재무, 인사, 경영투명성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답했다.각 항목별로 기업들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외부감사 및 공시의무 등으로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4.00)으로 평가했다. 그 뒤로 회사 인지도 향상에 따른 마케팅 측면(3.80), 우수인력 유치 등 인사효과(3.72), 자금조달의 편의성 제고같은 재무적 측면(3.55) 순으로 나타났다.상장사들의 기업특성별로 ▲설립된지 10년 미만의 신생기업 ▲상장 후 3~9년 경과기업(3.7 ▲시가총액 규모가 클수록 상장효과를 크게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전 업종에 걸쳐 상장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건설업종의 상장효과(3.59)는 낮게 나왔다. 반면 기타서비스 업종은 4.29점으로 상장효과에 대해 가장 높게 평가했다.설문조사 답변에 대해 코스닥시장본부는 설립 후 10년 미만의 신생기업일수록 상장을 통해 영업‧매출, 제품인지도, 홍보 등에서 큰 도움을 받았으며 상장이 매출‧영업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했다.업종별 효과에 대해서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 시장 특성이 IT 같은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 특성에 맞지 않는 건설업종은 상대적으로 상장효과가 낮은 것으로 덧붙였다.코스닥 상장법인은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의 차별화(3.15) 및 코스닥 시장이란 이유로 적정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적정주가 형성(2.75)에서 낮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성장성과 역동성이 높고(3.52) 중소기업 성장을 통한 경제발전에 기여(3.82)를 한다는 등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부 이부연 팀장은 코스닥 브랜드 강화방안에 대해 “우량기술기업의 중점 유치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팀장은 “기존 코스닥시장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 및 상장관리 강화로 유가증권시장과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