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칼부림 범인, 경찰서에서도 안하무인

2012-08-21     최필성 기자

[매일일보] 경기 수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강모(39·노동)씨가 경찰에 검거된 뒤 반성의 기미없이 당당하게 식사와 휴식을 요구하는 등 뻔뻔함을 보여 경찰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강씨는 연행 직후 "졸려서 조사를 받기가 힘들다. 밥을 주면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난 뒤 시원하게 다 말하겠다"며 당당하게 휴식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강씨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 오전 6시께 유치장에 입감시키고 식사도 제공했다.

강씨는 특히 도주 도중 출동한 경찰에 검거된 직후 인근 지구대에 와서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내가 얼마 전에 사람을 죽여 감방에 다녀온 놈이다. 겁날 게 뭐가 있겠냐"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실제 살인·특수강간 등 전과 11범으로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한달여 만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주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뒤 주택에 침입해 2차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숨을 곳을 찾던 중 마침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 강씨는 오전 내내 유치장 안에서 수면을 취한 뒤 오후 들어 범행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경찰에 와서 지금까지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죄의식 없이 당당하게 굴고 있다"며 "피해자가 숨졌다는 말을 듣고도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이날 오전 0시55분께 수원 파장동 주점에서 여주인 윤모(39)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윤씨와 손님 임모(42)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같은 날 오전 1시8분께 수원 정자동 고모(65)씨 주택에 들어가 고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부인 이모(60)씨와 아들(34)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