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님은 연봉 얼마 받을까?
'경제 민주화 바람' 타고 재벌 총수 연봉 공개 추진
2012-08-21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 '연봉'. 매스컴에서는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희망연봉 혹은 어느 기업,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평균연봉이 제일 높다는 등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취업코자하는 해당 기업 총수의 연봉은 알 수가 없다. 간간이 사외 이사들의 연봉이 공개되고는 해서 으레 짐작하여 이정도 수준이지 않을까하는 추측만 할 뿐이다.임원 개별 보수 공시는 세계적 추세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시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미국은 1992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은 2002년부터 시행했다. 임원보수 개별공시가 공론화될 때마다 이에 반대하는 일본마저 2년전부터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임원들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시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세 나라 가운데 보수 개별공시의 대상을 가장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상장사의 등기임원 전원과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연봉 상위 5인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이들은 급여의 총액뿐만 아니라 급여, 상여금, 성과보수 등으로 구분해 세부 내용까지 낱낱이 공시해야 한다.반면, 한국은 각 상장사의 등기임원에 한해서 보수 총액으로만 공시된다.통과되기까지 난항 예상
정치권을 비롯한 경제시민단체들은 관련 법안에 대해 경제 민주화의 한 방안으로 보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포럼 공동대표인 유승희 의원은 "상장사 등기임원의 개별보수 공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 선진국도 시행 중이고 재벌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좋은 성과를 낸 임원이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사회적 피드백이 가능하고 나아가 경제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입법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8월 임시국회는 공전 중이고, 9월부터는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대선국면에 접어들게 돼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재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로 17대, 18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됐다.재계 한 관계자는 “임원의 개별보수가 공개되면 다른 기업과 비교로 경영의욕이 저하하고 노사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