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코오롱인더스트리 전격 세무조사 착수

코오롱 흡수합병 이후 첫 조사...대리점 매출 관련 집중조사 예상

2013-08-23     김건 기자

 

국세청이 코오롱그룹의 스포츠 패션 전문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구 FnC코오롱, 이하 코오롱FnC)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해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업계에선 국세청이 지난해 패션그룹 형지를 비롯해 이에스알, 탠디 등 국내 중겹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여 수백억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만큼 코오롱FnC 또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당시 국세청은 이들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일부 직영점과 대리점들의 매출 누락 현상을 발견하고 대리점들까지 세무조사를 확산해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23일 코오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10월26일까지 총 60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직원들을 서울 서초에 소재한 코오롱FnC 강남 본부로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이번 코오롱FnC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정기조사며, 2009년 (주)코오롱으로 흡수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다.이와 관련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2007년 이후 실시된 기업에 대한 통상적인 정기세무조사”라고 말했다.코오롱FnC는 지난 1954년에 설립된 개명상사(주)가 전신이다. 지난 2009년 FnC코오롱㈜는 (주)코오롱으로 합병됐으며, 같은해 ㈜코오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사업부문은 코오롱인더스트리(주)로 사명을 변경했다.당시 코오롱그룹은 그룹 내 매출규모 1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5위인 FnC코오롱의 합병으로 연간 매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화학·패션의 초우량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코오롱FnC는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골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오롱스포츠, HEAD, 잭니콜라우스, 캠브리지멤버스 등이 유명하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코오롱FnC가 지난 2007년 이후 세무조사를 받는 만큼, 조사중점 대상년도가 2008년인 점을 감안한다면 국세청이 2009년 합병부분에 대해서도 유심히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또 “당시 (주)코오롱이 FnC코오롱에 합병회사인 만큼 지주회사인 (주)코오롱에 자료를 통한 세무조사 확산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