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살인사건' 가해자 현장검증 비공개 진행
2013-08-24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전자발찌를 차고도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에 대한 가해자 현장검증이 24일 실시됐다.이날 현장검증은 범행이 이뤄졌던 피해자 이모(37·여)씨의 집 안방과 거실, 현관문 등에서 오전 10시10분께부터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흰색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서모(42)씨는 파란색 티셔츠 차림으로 분홍색 수건으로 가려진 포송줄에 묶여 다세대 주택 1층 현관으로 들어갔다.서씨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모자 벗겨", "마스크 벗겨", "얼굴 공개하라"고 소리쳤다. 흥분한 한 주민은 취재진의 질문에 "(범인)얼굴 공개하면 나도 이름 공개하겠다"며 항의하기도 했다.1시간 만에 다시 문 밖으로 나온 서씨는 고개를 반쯤 숙인 채 "왜 그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께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경찰에 끌려 호송차로 올라탔다.이규동 광진경찰서 강력계장은 "서씨가 차분하고 꼼꼼하게 사건을 재연했다"며 "현장검증 결과, 모든 진술내용이 확인됐고, 추가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인근에 산다는 한모(44·여)씨는 "너무 떨리고…불안해서 못 살겠다"면서 "남은 애들만 불쌍하다. 저런 사람한테 무슨 인권이 필요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숨진 이씨의 친구 조모(37·여)씨는 "지난 주말에 (피해자)00네까지 세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며 "'그동안 애들 키우느라 휴가 한 번 못갔다'고 했는데, 이번 휴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고 울먹였다.서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께 광진구 중곡동 한 주택에 침입해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배웅하고 돌아온 이모(37·여)씨를 성폭행 하려다 실패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서씨는 2004년 서울의 한 옥탑방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한 후 지난해 11월 출소해 전자발찌를 차고 보호관찰을 받아왔다.경찰은 서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27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