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칼부림 피의자, 프로파일러 면담도 거부

"어차피 사형이다. 필요 없다" 거부의사 보이는 듯

2013-08-24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부했던 경기 수원 칼부림 사건 피의자 강모 씨가 프로파일러 면담도 거부하고 있다.24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23일 오후 강씨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강씨의 거부로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못했다.경찰은 강씨가 첫 조사 때부터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영장심사와 현장검증 등은 완강히 거부하자 성격과 습성 등을 분석해 범행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추진했다.강씨는 그러나 영장심사를 거부했을 당시처럼 "어차피 사형이다. 필요 없다"며 거부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구속 후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여죄를 수사하려던 경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경찰은 현장검증과 프로파일러 투입을 몇 차례 더 시도한 뒤 강씨가 끝까지 거부하면 검사와 협의해 현장검증 절차 없이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강씨에게 '프로파일러는 조사 목적이 아닌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 단지 심리상담을 해주는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거부했다"며 "강씨가 차분히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계속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강씨가 성폭행 혐의를 비롯해 경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는 등 당초 태도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프로파일러 면담도 곧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강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55분께 수원시 파장동 한 주점에서 여주인 유모(39·여)씨를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유씨와 주점에 들어서던 손님 임모(42)씨을 찌른 혐의로 23일 구속됐다.강씨는 또 범행후 도주과정에서 주점과 500m 떨어진 정자동 단독주택으로 침입, 가장인 고모(6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부인 이모(60·여)씨와 아들(34) 등 일가족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