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금지'금호타이어 노조 합법 투쟁수위 높이나
2012-09-02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의 면담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노조가 합법적인 현장투쟁 수위를 높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3일과 4일 상무집행위원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광주와 곡성공장 노조 집행부로 구성된 상무집행위원회는 법원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결정과 박 회장의 노조면담내용, 교섭전략 등을 놓고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또 합법적인 투쟁수위를 높일지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노조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현장 투쟁지침을 통해 합법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었다.구체적인 투쟁방향으로 규탄집회, 본사 항의집회 등을 벌이는 한편 현장투쟁으로는 휴·연근 거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고소고발, 전 조합원 천막투쟁, 각종 합의서 규정 지키기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었다.노조는 현재 법원의 쟁의행위금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노조위원장 등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노조 한 관계자는 "교섭은 지속적으로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법정투쟁도 함께 할 예정이다"면서 "현장 투쟁지침도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박 회장은 노조와 면담을 가졌지만 그동안 되풀이됐던 이야기만 했다"면서 "상무위와 쟁대위에서는 앞으로 노조가 할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노조와 면담에서 "워크아웃 기간 임금인상 요구는 자제해 달라"면서 "워크아웃이 끝나면 현장 사원들의 임금을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약속한다"고 호소했다.이에 노조는 "워크아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힘든 노조원들에게 계속 참아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노사공동위 제안도 워크아웃 졸업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현재로선 실효성이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