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위장계열사 통한 수입 닭 대량 유통 의혹에 “사실무근” 반박
2012-09-12 이한듬 기자
1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하림은 이 회사의 재정담당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위장계열사 ‘에이치케이상사’를 통해 몰래 닭고기를 대량 수입,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에이치케이상사는 지난해 2만3000여톤의 닭을 수입했으며, 올해도 이미 1만1000톤의 닭을 수입했다. 이는 국내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이다.
결국 이런식으로 대량 수입된 닭고기가 국내 시장에 유통되면서 닭 값이 폭락하고, 이로 인한 국내 양계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이 매체의 주장이다.
하지만 하림 측은 이 같은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상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하림 재정부장 오모(52) 상무는 “에이치케이상사는 절대로 위장계열사가 아닌 정식 계열사로 등록된 회사”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의 각종 사업보고서 및 분·반기보고서 상의 계열회사 현황에는 에이치케이상사가 비상장 계열사라고 명시돼 있다.
이 회사는 육류도매를 목적으로 지난 2010년9월 설립됐으며, 김홍국 하림 회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절대로 위장계열사가 아닌 정식계열사라는 게 오 상무의 주장이다.
한편, 오 상무는 하림이 수입 닭을 몰래 유통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닭고기를 몰래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라며 “닭고기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입 닭을 정식 구매 대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