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지배구조 투자자 `어필`…우호세력 업고 우위 예상
조흥투신 등 기관투자가 3.6%, SK 찬성
소버린, 위임 권유…ISS "최회장 반대"권고
SK 주주총회를 앞두고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주주들의 표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올해 주총에서는 SK가 사상 최대 실적과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데다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 우호세력을 등에 업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소버린이 LG에 1조원을 투자하면서 SK와 LG의 지배구조를 비교 평가하는 한편 투기펀드가 아닌 가치투자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어 SK㈜의 완승을 확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다라 SK는 지난달 24일부터 IR팀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을 돌며 해외주주들과의 IR을 직접 진행하는 한편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이사회 활동을 총 결산한 `이사회백서`를 발간, 주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소버린과의 표대결 끝에 지난 주총에서 새롭게 구성된 SK㈜ 이사회가 지난 한해 동안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면서 주주들에게 이사회 중심으로 변화된 지배구조를 보여주겠다는 것.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K㈜ 입장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공시를 잇따라 내고 있다. 8만4370주를 보유하고 있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삼성투신 28만주1805주,조흥투신 324만1520주 등 이날 현재까지 총 464만3125주(3.6%) 규모의 기관투자자 지분이 SK㈜측으로 몰렸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해외 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와 탄탄해진 사업구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그렇다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주총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54%에 달해 주총 결과를 예단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SK㈜의 해외 대주주인 소버린은 홈페이지에 이번 SK㈜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과 김준호 부사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을 권유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소버린은 또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기권할 것을 권유했다.
소버린은 "유죄판결을 선고받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이사의 재직을 허용하는 한 SK㈜가 아시아의 선도적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없다"며 "김 부사장은 지위와 윤리적 배경이 사외이사로서는 적합하겠지만 상거래 및 정유산업과 관련해 한정된 경험만을 갖고 있는 만큼 사내 이사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소버린은 소액주주들에게 주총에 대한 입장을 밝힌 편지를 발송한데 이어 최근 홈페이지에 위임장 양식을 올리고 10일까지 위임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등 소액주주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