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매 살해범 김홍일, 언니는 계획적-동생은 우발적 살해

2012-09-14     최필성 기자

[매일일보] 울산자매 살인사건의 범인 김홍일은 범행 과정에서 동생은 우발적으로, 언니는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건 4일 전 살인을 결심했으며 범행 수시간 전 흉기를 구입해 자매가 사는 주택에 침입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홍일은 사건 일주일 전인 7월12일께 언니(27)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이별통보를 받았다.당시 김홍일은 "처음에 이별통보를 받고 그 과정에서 (가정사 등)안 좋은 이야기가 나와 기분이 상했다"고 진술했다. 김홍일은 20년 전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그 사이 살인을 결심한 김홍일은 사건 전날인 19일 회사에 무단결근했으며, 부산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한 뒤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김홍일은 19일 저녁 울산 중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며, 다음날 새벽 자매가 사는 다세대주택 2층에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으로 침입했다.불이 켜진 거실엔 동생(23)이 자고 있었다. 김홍일은 "잠든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당시 언니는 방안에 있었다.1차 범행 후 배관을 타고 내려 온 김홍일은 처음 목적이었던 언니 살해를 위해 다시 배관을 타고 침입했다.경찰은 흉기에 찔린 동생을 보고 112에 신고하고 있던 언니를 김홍일이 십수회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홍일은 기자들의 질문에 "(동생이) 죽은 걸 확인하러 다시 갔다. (언니를 살해한 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살인을 결심하고, 미리 흉기를 구입한 점 등을 들어 언니에 대해선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