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도 아니고…그들이 ‘굴뚝농성’ 벌이는 이유는

울산 노조간부 2명 6일째 고공농성…“현대미포조선 현장 탄압 그만해”

2009-12-2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울산 지역 노조간부 2명이 ㈜현대미포조선 노동자 탄압 중단과 비정규직 30명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공장 굴뚝 꼭대기에서 29일로 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이영도 울산본부장 직무대행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조직 ‘현장의 소리’ 의장은 지난 24일 오전 6시40분께 동구 예전만부두 70여m 높이의 폐기물소각장 굴뚝에 올라 △노조 활동의 현장탄압 중단과 부당 징계 철회, △부당징계에 항의하던 현장 조합원 이홍우씨의 투신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올해 대법원은 현대미포조선의 하청업체인 용인기업이 위장도급이라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용인기업 해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며 “복직을 요구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활동을 탄압하고 심지어 징계를 하는 등 노동탄압을 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정몽준 의원”이라며 “정 의원은 현대미포조선에서 벌어진 노동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노조는 ‘불법파견∙산재은폐∙노동탄압 현대미포조선 정몽준 의원 규탄 기자회견 준비모임’(가칭)을 구성해 오는 30일 오전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사무실 앞에서 현대미포조선 문제 해결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와 촉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홍우 동지의 투쟁의지를 이어받아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정몽준 의원을 상대로 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