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인은 어디가고 감히 가난한 홀아비가 날…”
<‘男-男 성추행’ 풀스토리> ‘갑부누님과 하룻밤’ 현혹돼 모텔 갔다가 동성 사내에게 겁탈 당한 사연
“1회 만남으로 용돈 2백만원 식은 죽 먹기”
경제불황 틈타 지갑 얇아진 30대 가장 노려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지난달 13일 영등포구 소재의 한 모텔 입구에 50대 사내가 들어섰다. 뒤이어 30대로 보이는 또 다른 사내가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앞서 들어간 남자를 따라 객실로 향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두 사내는 입실한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퇴실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지 보름이 지난 같은 달 31일, 이날 모텔을 찾았던 두 남자 중 젊은 남자가 당시 함께 있던 남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112로 신고전화를 걸었다. 이 남자는 왜 피해를 당한 그때가 아닌 수일이 지난 뒤에 신고를 결심했던 것일까. 심지어 사건이 벌어지던 그날 이후 성추행 男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연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또 이 둘은 어떤 사이인지 <매일일보>이 밀착취재했다.
악마의 유혹(?)…“요즘 돈 궁하지?”
영등포 로터리 인근의 한 고시원에 살고 있는 양씨는 지난달 11일 주머니에 명함을 잔뜩 넣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주거지 인근의 영등포시장으로 ‘먹이사냥’에 나섰다.그리고는 말끔한 외모를 가졌지만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는 남성들에게 다가가 준비해 온 명함을 건넸다. ‘복부인 만나 피로도 풀고 재미도 보실 분’ ‘복부인 238명 항시대기’ ‘양재훈(가명) 01X-XXXX-XXXX’“제가 아는 누님들 중에 가진 건 돈밖에 없는 복부인들 많은데 어때요, 생각 있어요? 하룻밤 화끈하게 놀아주면 200만원 벌이는 식은 죽 먹기예요. 형님(명함 받은 사람) 능력 따라서 그것보다 몇 배는 더 받을 수도 있고. 기본 4시간만 같이 있어줘도 150만원인데 어때, 생각 있어요? 요즘 같이 힘들 때 잠깐 놀아주고 이 정도 벌이가 어디야. 생각 있으면 나중에라도 연락줘요.”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 같은 양씨의 말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양씨가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바에 따르면 일부 남성들은 양씨의 명함을 고이고이 모셔뒀다가(?) 문의전화를 거는 등 복부인과의 만남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중 한 사람이 바로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 안모씨다.안씨 역시 처음에는 양씨의 유혹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알선 명함은 쓰레기통이 아닌 안씨의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 경제불황으로 대리운전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먹고살 길이 막막했던 안씨에게 ‘하룻밤에 200만 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달콤한 사탕발림이었던 것.
“누님 뫼시기 전에 신체검사부터”
“누님들이 여간 깐깐한 게 아니라서…. 형씨 ‘물건’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먼저 검열을 해야 소개시켜줄 수 있어. 괜히 아무나 소개시켜줬다가 누님들한테 퇴짜 맞으면 앞으로 영업하기 힘들어지거든. 저 앞에 보이는 모텔로 갑시다.”
양씨를 따라 인근 모텔로 들어간 안씨는 물건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양씨 앞에 아랫도리를 드러낸 채 서있어야 했다. 하지만 같은 남자 앞이었던 터라 발기가 되지 않았다는 게 안씨의 진술.이와 관련 안씨는 경찰에서 “양씨가 갑자기 ‘(발기가 되도록) 도와주겠다’면서 내 성기를 만졌다”며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거기까지는 참았는데 갑자기 내 성기를 입속에 넣어 깜짝 놀라 양씨를 발로 걷어 찼다”고 밝혔다.안씨는 이어 “내가 반발하자 양씨는 ‘도와주려 그랬다. 합격한 걸로 치자’며 소개비 명목으로 9만원을 요구했다”며 “성추행까지 당한 상황에서 더 물러설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날 계좌로 9만원을 송금했는데 양씨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여자를 소개시켜주지 않았다. 그 때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고 또 참다가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성매매 알선∙동성 성추행 전력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