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을 바라보는 따가운 외부시선
고객 서비스지수↓ 담보대출 비중↑
2013-09-19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행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의 최근 행보에 금융소비자들의 불만과 업계의 우려가 높다.
우선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중 금융상담 및 민원 동향’ 자료에 따르면 SC은행의 고객 민원건수는 10만명당 5.4명에 달해 15개 은행 중 전체 3위를 기록했다.SC은행 측이 지난해 1월 414개이던 점포를 수익성을 이유로 통폐합을 거쳐 최근 378개 까지 줄인 상황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시중 은행들이 담보대출 비율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SC은행은 오히려 비율을 늘린 점도 눈에 띤다.지난 14일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이 내놓은 ‘국내 시중은행 대출항목별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이 국내 은행과는 대조적으로 담보대출을 증가(2006년 64.3%→2010년 70.8%) 시켰다고 밝혔다.담보대출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2010년 말 SC은행의 신용대출은 21.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자금난으로 허덕여도 부동산이 없는 중소기업체나 자영업자의 경우 담보대출을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금소원 관계자 역시 “SC은행이 신용대출을 가장 인색하게 취급하면서 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외부에 드러난 것 말고도 SC은행 내부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6월 조 모 지점장(48)이 “실적 스트레스 때문에 괴롭다”라는 자필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평소에도 조씨는 가족들에게 “출근하기 두렵다”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두고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SC은행이) 지난해 말 성과향상지원계획(PIP, Performan
ce Improvement Plan)을 강화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지나친 성과주의가 부른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SC은행 측은 "정부 정책과 여론 등에 SC은행이 보조를 잘 맞춰 나가고 있는 와중에 사실이 왜곡 됐다”며 “안정된 자산 운용과 갖가지 요인에 유동적으로 반응한 것일 뿐 전혀 의도성은 없었다”고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