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더 싸다?… 알고보니 ‘착시 현상’

추석 제수용품, 오히려 전통시장이 “저렴”

2012-09-24     홍성희 기자

[매일일보]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면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23%나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장경영진흥원(이하 시경원)이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 36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19만3018원으로 24만9950원인 대형마트보다 5만6932원(22.8%) 저렴했다고 밝혔다.

조사품목 23개 중 밀가루를 제외한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밀가루만 대형마트가 9.7% 저렴했다.

채소와 임산물은 31.7%, 유과와 송편 25.5%, 선어류 24.9%, 생육 23.6%, 과실은 10% 정도 전통시장의 품목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사리(1단 400g)는 대형마트보다 거의 반값에 가까운 42.5%나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물품이 싸다는 고정관념이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드러난 것.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유통공룡들은 ‘원 플러스 원’ 제품 등 기획상품 몇 가지를 내세워 마치 전체 상품이 싸다는 인식을 심어왔는데, 이번 일제 조사를 통해 실제로는 전통시장 품목들이 저렴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대형업체들의 경우 복잡한 입점 경로와 광고비, 영업비, 매장 임대료 등으로 인해 재래시장에 비해 농수산물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시경원 조사로 대형유통업체들의 추석 시즌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경원의 관계자는 "태풍 등으로 과채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