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삼성전기 세무조사 착수
삼성전기 “5년마다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
2013-09-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세청이 삼성전기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24일 세무당국과 삼성전기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약 150일의 일정으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을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삼성전기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했다.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다.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대기업집단에 대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세무조사며 특별한 이슈가 있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 역시 앞서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 세무조사 동향을 비춰볼 때 이번 삼성전기에 대한 세무조사가 여느 때와 달리 고강도 조사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세청이 최근 ‘역외탈세’ 적발을 선언하고 해외 계열사와 국내 본사와의 거래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도 이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약 6000억원 가량의 추징세액을 통보받았다. 국세청은 삼성전자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간의 ‘이전가격’ 부분과 해외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수수료, 휴대폰 단말기 판매 부분 등에서 문제점을 발견 이에 대해 거액의 세금을 추징했다.삼성전기 역시 미주,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법인을 다수 두고 있다.여기에 최근 기획재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2차 재정지원 강화대책’을 발표한 것 역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기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족한 세수분을 기업 세무조사로 메꾸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재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이현동 국세청장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숨은 세원 발굴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세수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고액체납자에 대해 현금징수를 강화하는 등 남은 기간 세수를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관리해 세입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국부유출을 초래하는 역외 탈세 행위와 고의적 지능적 탈세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으로 시장에서 삼성전기 향후 전망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무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8월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의 미국 특허소송 1심 평결이 애플에 유리하게 나오자 9만원 대 중반으로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시장에서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로 납품되는 부품 매출이 이번 소송 영향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삼성그룹의 부품 비중을 LG나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대처했다.이와 관련 현재 삼성전기 주가 추이에 대해 신영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형(삼성전자)이 얻어맞고 쓰러졌는데 동생(삼성전기)이 깔린 격”이라며 “삼성전자 특허소송 불똥이 튀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불길이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