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사회공헌 주고 지하통로 받고?…'꼼수' 안 통해

2013-09-27     조세민 기자

[매일일보]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구관과 신관을 잇는 지하통로 개설을 위해 ‘지역사회공헌’이라는 꼼수를 부렸으나 관할 구청으로부터 제동이 걸려 곤욕을 치루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창원점 본관과 신관(옛 애플타운)을 잇는 지하연결통로를 개설하기 위해 지난 7월 도로점용허가를 관할구청인 창원시 성산구청에 신청했으나 불허처분을 받았다.그 후 롯데백화점은 10여일전 가족도서관과 청소년 공연장, 키즈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지역사회공헌사업계획을 창원시에 제출했고 지난 19일 성산구청에 1차 불허된 도로점용허가 신청을 재차 시도했다.

시에서 "사회공헌안이 구체성이 없고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불허처분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 직전인 26일 오전 롯데백화점측은 도로점용허가 신청을 취하하고 오후에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에 나섰다.

롯데측은 "재판을 염두에 둔 재신청이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고, (시의)일방적이고 부정적인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취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공헌 계획과 도로점용허가 관련 법적 문제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번 제시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시 관련부서 직원들도 “신관 지하연결통로는 공공성을 전혀 찾을 수 없어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감안하면 도로점용허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 K모 의원은 "돈으로 위법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다른 사람도 그러겠다고 하면 법은 뭐하러 있나"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