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하락세…아직 안심은 '금물'

2012-09-30     홍성희 기자

[매일일보] 국내 전국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주일간 국내 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 보다 3.5원 내린 2022.7원을 기록했다. 전 주(9월3째주 2026.2원) 대비 3.5원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2092.6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충남(2030.3원), 경기(2029.1원) 등도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제주(1986.5원), 광주(2000.2원), 대구(2007.9원) 등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비교적 저렴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900원대로 가장 저렴했다.

서울지역은 지난 24일 2096.78원을 기록한 이후 29일 현재 2085.45원으로 5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더욱이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도 110달러 내외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국내 유가 안정화에도 한층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유로존 경기침체와 중동지역 위기 고조 등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와 정유사 공급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가격은 현재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경기 및 미국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아직은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2.47달러 상승한 11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인도분 선물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달러 상승한 92.19달러에,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인도분 선물 유가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38달러 오른 112.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유가 상승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저지 목표에 의견일치 소식이 제기되면서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중동지역 불안감과 스페인 재정우려 완화 소식 등의 영향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서 반드시 국내 유가도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가격의 변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 휘발유 값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8달러 오른 125.27달러를 기록했다. 경유와 등유도 전 거래일 대비 2.37달러, 2.34달러 오른 131.75달러, 131.2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