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맞이 여행, 출발점은 사전 점검
한국교통안전공단 정관목 (박사)연구교수
[매일일보]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잦아들고 상큼한 봄내음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아니, 여름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닌 듯 하다. 봄맞이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도 서서히 줄어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게 된다. 따스한 햇살이 어서 오라고 손짓 한다.
봄철은 기온 상승과 더불어 교통량도 증가한다. 이동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 산과 들, 강과 바다로의 행락차량이 급증한다. 교통량의 증가로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때이다. 즐거운 여행이 자칫 기억하기 싫은, 유쾌하지 않은 여행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시기이다.
얼마전, 강원도 강릉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어린 10대 청소년들이 면허를 도용하여 렌터카를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하였다.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난간을 뚫고 바다로 추락했다. 젊은 청년들의 낮은 안전의식이 사고로 이어졌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봄철엔 위와 같은 대형사고가 종종 발생하여, 교통안전 의식을 상기시켜 준다.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교통량의 증가와 여행에 따른 피로감으로 경미한 접촉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봄철만이 갖고 있는 계절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봄 여행의 불청객인 것이다. 따라서, 여행에 앞서 잠시만 안전운전을 생각했으면 한다. 여행지까지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여유있는 시간 계획과 더불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한 점검이자 준비이다.
안전운전을 다짐하고 이동경로를 미리 살펴보아야 한다.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운전하면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줄어든다. 아울러, 봄철에 많이 나타나는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출발전에는 반드시 전좌석 안전띠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운전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금하며, 과속 및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겠다. 장거리 운행중 졸음이 올 경우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방문해서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껌이나 커피, 시원한 생수 등을 충분히 마시고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때는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하겠다. 교통사고로 부상자 등이 발생했다면 피해자를 구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에 응급구호를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 차량과 상대차량의 잘잘못을 사고 현장에서 다툴 필요가 없다. 차량의 정차 위치를 전후좌우(전좌, 전우, 후좌, 후우)에서 골고루 촬영한 후 차량을 갓길 또는 길가장자리로 이동시켜야 한다.
차량번호, 뒷번호판 봉인이 보이게 촬영하여야 하며, 사진으로 차량의 전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장애는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상호간에 인적사항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물피사고의 경우에는 그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견인 등의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아울러, 가까운 경찰서 등에 연락하여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즐거운 여행이 자칫 즐겁지 못한 여행으로 반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아차하는 한순간에 상황이 180°로 바뀔 수 있다. 운행전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안전운전이 곧 방어운전이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봄철 안전운전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모처럼의 즐거운 여행, 치밀한 사전 준비로 즐겁고 재미나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