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호재 또는 악재’ 엇갈리는 반응…집값 안정화엔 도움

고양, 기존 아파트 악재…부천, 입지 선정에 환영 입장 “집값 안정 움직임 뚜렷해질 것…공급 과잉은 부담요소”

2019-05-07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경기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신도시로 지정한 가운데 이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3기신도시 추가 지역 발표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 안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총 3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고양 창릉지구 일대에선 교통망 개선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기존 아파트 보유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젤역부터 고양시청까지 지하철이 신설되는 것은 교통지옥 고양시로선 큰 호재로 향동, 원흥, 화정, 원당 지역 등 기존 교통사각지대가 해소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역은 물량 부담이 큰 데다 이 일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거래가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3만8000가구 공급 계획이 나와 무주택자들이 대기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기존 아파트 보유자에겐 악재가 될 것”이라며 “교통대책이 나와도 완공까지는 10년 가까이 소요돼 미래의 호재인 반면, 당장 거래가 안돼 집값이 상승동력을 잃는 것은 지금 피부로 느끼는 악재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천 대장지구 일대는 담담한 모습이다. 또 부천시는 신도시 발표 직후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부천이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창조산업 허브 도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천시 대장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장지구는 이미 부천시 첨단산업단지 계획에 포함돼 있어 3기 신도시와 같이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이 많았다”며 “그다지 이번 발표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단지 시기적으로 2년 정도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은 주변에 계양테크노밸리와 서운일반산업단지 등 자족기능이 밀집해 있고 김포국제공항과 강서 마곡지구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서울에서 이주하는 수요도 상당수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양 창릉은 서울 접경에서 1km이내로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부천 대장은 서울 서남부와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계획이 주택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택 공급 계획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와 정책의 일관성·신뢰성을 보다 명확하게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고양 창릉 등 수도권 공공택지나 서울 환승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무주택자들의 청약수요가 몰려 분양시장 양극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입지가 공개되며 인근지역 내 집 마련 대기수요자의 청약기회 확대 및 집값 안정 움직임도 뚜렷해질 전망”이라면서도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모두 주변 기존 택지개발로 인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는 지역사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