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빈번한 골프 물의…고위층의 '도덕적 해이' 현상 심각
2013-10-04 홍성희 기자
[매일일보] 한국은행의 빈번한 골프장 이용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과다한 해외 출장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10년8월부터 2012년9월까지 2년2개월간 461차례의 국내외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 본부 소유의 골프장은 342회 가운데 237회(69%)가 총재와 부총재, 부총재보 등 한은 임원급과 금통위원들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 골프장을 찾은 횟수도 51회(14.9%)에 달했다.국외사무소의 경우 2010년에는 광복절, 2011년에는 광복절과 개천절, 천안암 1주기 때도 골프장을 이용했다. 특히 홍콩사무소 직원 1명은 2년간 매주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한은은 국내·외에 10개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취득 금액은 37억9000만원이다.홍종학 의원은 "한은의 과다한 골프이용권 소유와 골프장 이용은 18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번 지적됐지만 시정된 것이 없다"며 "한은 고위층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골프장 이용의 목적은 업무 홍보나 정보 취득, 업무 협조 도모 등 대부분이 업무관련 성격"이라며 "현재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10개 구좌는 과거 40여 구좌에서 축소한 것으로 다른 기관과 비교해 절대 많은 수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한편 김중수 총재는 취임 이후 2년4개월(2010년4월~2012년8월) 47회, 225일간 해외 출장을 다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에 3개월 정도를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임 이성태 총재의 해외 출장 기간 29회, 170일의 2배에 달한다.홍 의원은 "한은의 위상 증대와 국제회의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해명하지만 미국 CNBC는 김중수 총재를 세계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 중 한명으로 선정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중수 총재의 해외출장이 성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