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2.4% “육아휴직·출산휴가 강화 부담”
2013-10-08 임현빈 기자
[매일일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을 강화하는 추세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대·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제도 관련 기업의견’을 설문한 결과 72.4%가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조사결과 육아휴직(73.1%)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으며, 가족 돌봄 휴직(69.8%),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58.1%), 산전·후 휴가(53.9%) 등의 순이었다.배우자 출산휴가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36.4%로 비교적 낮았으나,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의무적으로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쓰도록 한 법안’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8.6%가 “부담된다”고 밝혔다.일·가정 양립제도 강화의 부작용으로는 인력부족 심화(41.9%)가 우선 지적됐으며, 여성근로자 고용 기피(22.4%), 대체인력 채용 등 인건비 증가(17.2%), 인사관리의 어려움(10.7%) 등도 언급됐다.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는 자녀 교육·양육비 부담(64.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용과 소득의 불안정(10.7%),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직장문화(10.4%),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7.8%), 신뢰할 만한 보육시설 부재(6.5%) 등이 지적됐다.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조사2본부장은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일·가정 양립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만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정부·기업·사회가 다 같이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