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창업자 절반은 3년도 못 버티고 퇴출

창업 후 소득, 퇴직 전 급여 평균 16.2% 감소

2013-10-0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개인 창업자 4명 중 3명은 10년 내에 휴ㆍ폐업 상태에 이르고, 절반은 3년도 못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 이하 연구소)가 583만 개인사업자(2001년~2012년) 정보를 분석한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 및 현황 분석’보고서 따르면 창업 후 기간별 생존율도 10년 생존율이 24.6%에 불과했으며, 창업자의 47%는 3년 이내에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창업 후 6개월 이내 휴·폐업률도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 창업을 위해서는 수요조사 및 입지선정 등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최근 10년간 개인사업자는 매년 37.3만 개가 창업을 하고, 34.7만개가 퇴출되어 2012년 현재 207만개의 개인사업자가 영업 중인 것으로 연구소는 조사했다.기간별로 가장 높은 휴·폐업률을 기록한 시기는 창업 후 1~2년 사이로, 17.7%에 해당됐으며, 3년까지는 두 자리수의 휴·폐업률을 보이다가 점차 완화되어 5년 이후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인 5%이하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창업 후 3년이 자영업 성패의 최대 고비인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개인 사업자의 평균 존속기간도 3.4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학원․교육서비스가 가장 짧은 3.0년을 보였으며, 110만 명(29.3%)으로 해당기간 가장 많은 창업자수를 보이는 음식점도 3.2년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반면, 병원 및 의료서비스, 차량 및 관련서비스, 운수업, 전자제품 판매와 문구·서점 등은 평균보다 긴 존속기간을 보였으며, 약국은 4.5년으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연구소는 전문성과 상대적으로 많은 창업비용이 진입 및 퇴출장벽으로 작용했으며,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업종도 존속기간이 길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창업 전 추정소득 대비 창업 후 개인사업자들의 영업이익도 평균 16.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병원 및 의료서비스,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은 창업 전보다 소득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업종은 단순 평균 50% 이상 소득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소는 개인사업자의 업체 수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업체당 매출액은 2006년 이후 (2010년 제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사업자의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업종별로 점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개인사업자 창업이 증가한 2004년 이후 사업체 수는 학원, 소매업, 이·미용업에서 두 자리 수의 증가율를 기록했고, 스포츠·오락, 개인서비스, 음식점업도 평균 이상 증가했다.정보통신, 전자제품, 주점·유흥, 가정용품, 의류잡화, 문구·서점 등은 업체수 증가율이 평균 이하이고 업체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침체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 숙박업 등은 업체수 증가율은 높지 않고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국면에 진입했으며, 학원·교육서비스, 이미용, 개인서비스업은 과다한 업체수 증가로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KB경영연구소 유정완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개인사업자는 경쟁 확대와 매출 부진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창업 및 재취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창업과 영업, 폐업 이후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