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빵집 잇따라 철수… 롯데는 끝까지 버티기?

롯데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쇼핑이 지분 90% 소유”

2013-10-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재벌가 기업들이 잇따라 빵집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유통업계 공룡기업인 롯데는 여전히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베즐리’를 전문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앞서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의 ‘아티제’, 현대차그룹의 ‘오젠’, 두산그룹의 ‘페스티나 렌떼’ 등도 줄지어 대기업 빵집에서 서둘러 철수했다.특히 버티기에 나섰던 신세계는 자사 베이커리 계열사를 부당지원하다 공정위의 철퇴를 맞으면서 서둘러 정유경 부사장의 지분을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이들 모두 정부가 거듭 강조해왔던 ‘경제민주화’ 와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적돼 오던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실제로 올 초 이명박 대통령은 재벌 2․3세들의 베이커리 사업 진출을 두고 쓴 소리를 냈으며 이후 호텔신라와와 두산그룹 등 대기업이 잇따라 베이커리 사업에서 철수할 뜻을 발표해왔었다.하지만 재벌기업들이 모두 빵집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소유했던 베이커리브랜드 ‘포숑’을 매일유업에 매각했지만, 그룹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의 ‘보네스뻬’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을 통해 여전히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롯데브랑제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쇼핑이 90.4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현재 14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실제로 재벌빵집 논란과 관련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정우택 의원은 지난 8일 국감자료를 통해 “신격호 롯데회장의 외손녀인 정선윤씨가 설립한 '포숑'도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논란으로 지난 1월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운만 뗀 후 롯데백화점에서 7곳이 영업 중” 이라며 꼬집었다.정 의원은 또 “롯데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의 롯데마트 97곳 가운데 96곳에서 영업 중이며 롯데백화점 30곳 중에는 16곳에 들어가 있다”면서 “대기업의 계열사빵집 챙기기와 같은 그룹사 밀어주기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자르는 행위"라고 힐난했다.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포숑은 매일유업에 매각했다”면서 “브랑제리의 경우 운영한지도 오래됐을 뿐 아니라 롯데쇼핑이 지분 90%가량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직영의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말해 여전히 철수 의향은 내비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