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로운 경찰, 전쟁영웅 조관묵 경감을 기리며

경기동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오세규

2019-05-15     김길수 기자
경기동부보훈지청
[매일일보] 국가보훈처의 2019년 사업 중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국가유공자 명패달아드리기 사업이다. 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유공자를 기리기 위한것이다. 국가의 독립을 위하여, 위협받는 민주주의의 싹을 수호하기 위하여, 국가의 적과 맞서 싸우고 국민을 지킨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달아드리고 있다. 이 명패 부착의 대상이 되는 유공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상이군경이다. 전쟁이나 군복무 중 국가를 위해서 또는 국가에 의해서 희생하시거나 희생되신 분들을 주로 일컫는다.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전쟁 속에서 몸을 다친 군인들이 대체로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상이군경이라는 단어 안에는 군인만 속해 있는 게아니다. 군경, 즉 경찰도 함께 속해 있다. 실제로 한국 전쟁 당시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도 국민을 지키기 위해 치안을 유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적과 맞서 싸우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전사하기도 하였다.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2019년 5월의 전쟁영웅, 조관묵 경감 또한 전쟁 중 일반인을 지키다 전사한 경찰이다. 한국 전쟁 당시 양구는 백석산지구 전투, 양구 동북방 피의 능선 전투 등 치열한 격전지였다. 조관묵 경감은 경찰에 임용되어 춘천경찰서 양구파견대 중대장으로 30여명의 대원과 치안업무를 수행하였고, 서울 수복 이후 춘천을 수복하고 인민군 4천여명과 대치하였다. 양구 지역 시민들을 안전하게 후방으로 소개시키기 위해 적의 공격으로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용전분투하여 2천여명의 시민을 지켜냈으나, 조관묵 경감은 결국 적의 총탄에 20대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이에 정부는 조관묵 경감을 예우하여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였다. 이처럼 조관묵 경감과 같이 전쟁에서 희생된 경찰들도 적지 않았다. 이분들도 국민들을 위해 군인들과 함께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다.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상이군경이자 국가유공자로서 예우를 받고, 유족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조관묵 경감의 1계급 특진도 그 일환이고, 2019년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또한 예우의 일환이다. 현대에도 조관묵 경감과 같은 의로운 경찰들이 있다. 뉴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의로운 경찰들은 물론이고, 묵묵하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회의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분들 모두 의로운 분들이다. 그것이 사회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순직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한 분들도 유공자로서 예우하는 이유다. 물론 부패와 유착된 경찰 등으로 인해 그 가치가 훼손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유착으로 인하여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경찰의 업무와 의로움이 과소평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19년 5월의전쟁영웅, 조관묵 경감을 기리면서, 우리 사회의 경찰 한분 한분의 의로움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