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종돈장 돼지 다리 건강 연구로 동물복지 실현

2020-05-15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돼지의 다리(지제)를 중심으로 강건성 개량 체계를 세우고 다리 건강이 우수한 돼지의 유전적 특징을 밝히는 연구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돼지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어미 돼지가 처음 새끼를 낳은 후, 도태되는 비율은 15∼20%이다. 앞서 농진청은 어미 돼지의 장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밝히는 연구(AJAS)를 추진한 바 있다. 다리 문제는 어미 돼지의 연산성을 저해하고 생산성에 영향을 주지만 현재 국내 종돈 개량에서 다리 건강과 관련된 심사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진청은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협업해 국내 종돈장 돼지의 다리 상태를 점검(연 2800두) 하고, 눈으로 다리 건강을 판별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돼지는 다리 문제가 발생하면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쉽지만 농가에서는 돼지 다리의 이상 유무를 알기가 쉽지 않아 조기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돼지 다리 각도, 양 다리 균형, 발굽 상태 등을 제시하고 항목별 건강 점수 측정에 도움이 되는 메뉴얼이다. 또 측정항목을 시각화해 농가에서 돼지의 다리 이상을 일찍 알아채고 조기에 치료하도록 유도해 동물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돼지 다리의 능력검정 체계를 구축하고 유전적 특성을 밝히고 나면 우수씨돼지를 선발하는 국가단위 평가방법에 다리골격 항목을 반영할 방침이다. 문홍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양돈농가의 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돼지의 복지 증진에도 매우 중요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인류와 동물이 공존하는 휴머니즘에 기반을 둔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