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 작업 가속화…이르면 내년 봄 출범

안착 안정화 접어들면 NH카드도 진출 검토 할 듯

2013-10-12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카드 분사 작업이 다시 한 번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분사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금융위원회와 예비인가 신청을 협의 중이다.우리금융이 금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 예비인가 신청을 내고,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르면 내년 봄이면 우리카드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예비인가 신청부터 출범까지 약 6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됐다.우리카드 분사는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으로,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은행 내부에 있으면 절차가 까다로워 체크카드 발급 확대 등 공격적 마케팅을 하기 힘들다”며 “우리카드 분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우리금융의 내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해에도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 신청을 낸 바 있지만, 금융위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단칼에 거절했다.하지만 오는 12월 시행되는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으로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더 이상 카드분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금융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사들의 수입으로 과도한 마케팅이 어려운 환경이 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규제하는 법안으로 카드론 대출 등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졌다”며 “제2의 카드대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우리카드 분사가 가시화하면서 카드사 분사 시기를 엿보고 있던 NH농협금융지주도 긍정적검토를 하고 있다.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은행이 자리를 잡지 않아 1~2년 안에 카드사를 분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카드가 선례를 남긴다면 우리(NH금융)도 여건이 되는대로 카드사 분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카드업계는 금융지주사들의 잇따른 카드업 진출이 불편한 기색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잠잠했던 카드사의 과당경쟁이 우리카드 분사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우리카드 NH카드 등이 시장에 연이어 뛰어든다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고객 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현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