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용 20만명 더 증가” 낙관론에 홍남기 “아직 조정 상황 아니다”
靑과 국가채무 비율 갈등설에 대해선 “건전한 논의”
올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엔 “그럴 단계 아니다”
2019-05-20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두고 청와대는 20만명대를 낙관했지만 정부 경제사령탑인 홍남기 부총리는 ‘희망적 발언’이라며 “아직 조정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취업자 증가폭 20만’ 발언에 대해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 수립하면서 15만명을 제시했다”며 “올해 1~4월 평균이 17만6000명으로 당초 15만명보다 상향된 상황이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경제상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런 말씀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세울 때 여러 가지 경제지표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까지는 정 수석이 말씀드린 것처럼 15만명이 20만명으로 조정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지난해 고용상황 악화에 따른)기저효과도 있겠지만 신산업·신기술 분야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지속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효과도 나타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취업자 수 증가와 관련해 “당초 계획상으로는 올해 15만명을 목표로 잡았는데 지금은 20만명 정도로 상향하는 그런 식의 기대를 하고 있고 특히 추경(추가경정예산)까지 통과가 된다면, 그 목표 달성에 더 용이해지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적정한 국가채무 비율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기재부 간 이견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년도 예산을 짜고 중장기적으로 전망하면서 적정 국채발행 수준이나 국가채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께서 주신 말씀이 있고 저희가 세입·세출 여건을 보면서 드리는 말씀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논의가 됐다고 보시면 된다. 건전한 논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악화에 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6월 중·하순경 발표할 계획이다. 분석과 과제, 준비 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며 “성장률 수정 여부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경제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