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미중 무역갈등 심각한 영향 가능성”
미국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 면제 여부 “예단 못해”
2019-05-20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브렉시트와 자동차 232조 조사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에 대응해왔지만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산업별 대책 마련과 무역금융 지원을 병행해 수출시장 및 품목 다변화 노력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 및 수출마케팅 지원확대 등 단기 지원을 시작하겠다”며 “6월 중 소비재, 디지털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시장 대책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으로 대외건전성을 유지했고 올해 외국인증권자금이 최근에도 순유입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변동 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 상승과 관련 ‘시나리오별 정부의 구체적 대응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환율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평가와 방향성에 대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문제와 관련해서는 “(관세 대상이 한국이)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예단해서 생각할 순 없어서 오늘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부로서는 한시라도 긴장 풀지 않고 미국과의 아웃리치, 설득 노력을 계속해서 궁극적으로 관세부과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