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전불감증] 잇따르는 산업현장 안전사고, 국민이 불안하다
개별 사업장 점검·관리 부실, 현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에 피해
산업단지 등 현장서 산업재해 반복, 구조적 문제도 무시 못 해
2020-05-21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산업단지 등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이 개별 사업장에서 주기적인 점검이나 관리 부실로 인해 전체 산업단지나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다.
특히 폭발사고와 화학물질 등 대형사고의 경우 현장 근로자뿐 아니라, 인접한 지역 주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고가 날 때마다 기업들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를 위주로 한 부실한 관리 대책은 반복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두 달에 한 번꼴로 각종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현장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에만 현대오일뱅크내 현대케미칼 화재를 비롯해 △한화토탈 유증기 누출 △안성 에스피에스 아크릴산 누출 △구미 전자부품 제조공장 화재 △제천 화학업체 폭발사고 △LG화학의 도로 위 페놀 유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사고 △롯데케미칼 벤젠 누출 등 부주의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총은 KCC여주공장과 삼성전자 기흥공장, 에이치오건설 등을 산업재해가 반복, 재발한 기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사고는 단순 부주의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도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작년 산업재해 전체 사망자의 25%가 발생했다. 공단이 주로 위치한 화성시와 김포시, 평택시, 수원시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 최근 사고가 연이은 충남 서산 대산공단도 지난 3년간 1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산재는 안전 점검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하청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산재로 숨진 근로자 총 796명 중 하청 근로자는 309명으로 38.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안전조치 이행뿐 아니라, 하청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에 대한 점검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