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건설사 숨통 트이나
투자처 잃은 자금, 주식시장 약세 속 고금리 회사채로 회귀
금리 인하, 이자비용 부담 감소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
2012-10-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0.25% 인하한 가운데 건설사가 금리 인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연말 회사채 상환 만기가 집중된 건설사들은 금리 인하 수혜를 추가적으로 받을 예상이다.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3.00% 25bp 인하한 2.75%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부담 감소와 주택 구입 수요를 자극해 건설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하지만 업황의 즉각 개선이 아닌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연구원은 “주택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 실수요자들의 금융권으로부터의 대출인 것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들의 대출 확대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주택 시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단행됐던 기준금리 인하 후 건설업체의 기간별 주가 수익률은 12개월(33.42%), 6개월(25.55%), 3개월(8.23%), 1개월(-1.22%) 순으로 나타났다.이는 금리 하락에 따른 건설 업황 개선이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기준금리 하락구간에서 건설주 투자는 중장기적 수익률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시장 침체에도 꾸준한 해외수주 확보에 성공하는 대형 건설사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노 연구원은 “대형 건설업체는 해외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건설 업황 개선까지 이뤄진다면 대형 건설사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들에게도 이번 금리인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최근 극동건설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된 건설사 회사채 시장에 이번 금리인하가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릴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리가 인하됐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금을 굴릴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고금리인 건설사 회사채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4일 관련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년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들의 회사채(공모사채) 금액은 6조2746억원으로 이 중 연말까지 건설사가 상환해야할 금액은 7014억원으로 나타났다.이 중 대형건설사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 건설사들의 채권 만기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두산건설은 오는 21일 400억원 및 12월에는 3294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또한 내년 상반기 2700억원, 하반기 3652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이를 위해 두산건설은 지난 6월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여기에 계열사인 두산캐피탈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연 6.39% 이자로 차입하는 등 현금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두산건설은 나머지 부족한 회사채 상환자금에 대해서는 내부자금과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한 증권사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상태지만 이번 금리인하와 맞물려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고금리 건설사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