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 5·18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 이제 그만하자"
이해찬 "한국당 우리 보고 독재세력 적반하장...우리가 나라 이끌어야"
2020-05-2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최근 5·18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을 겨냥 "독재자의 후예"라고 표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며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생한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제주 4·3 사건과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도, 나와 아무런 해당사항 없는 독재의 멍에에서도, 내가 관여치 않은 박근혜 탄핵 문제에도 자유롭고 싶다"며 "도대체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역사적 사건들에 묶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일에는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문 대통령이 거론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그 분은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며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표현해) 한국당의 반발을 일으킨 일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판이 이제 그만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미래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여권에서는 한국당을 향해 '독재 후예' 프레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 나라 민주주의의 큰 기둥을 만들어왔다"며 "그동안 5월은 5.16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5.18 광주참극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잔인하고도 슬픈 5월이었다. 그러나 재작년 5월에는 문 대통령을 우리가 촛불혁명으로 당선시키면서 이제 나라다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분들이 의원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왔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을 향해서는 "지금 한국당은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역사의 주체가 돼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한다. 제가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민주당이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