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혁신전략] 100만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연간 R&D 정부투자 4조원으로 확대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목표 10년에 걸친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발표 5대 빅데이트 플랫폼 구축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혁신기반 마련

2019-05-22     박규리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정부는 22일 바이오헬스를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중점 육성하기로 하고, 세계적인 선도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2030년 수출 500억달러(70조원)·세계시장 점유율 6%(지난해 1.8%)·일자리 30만개 달성이 목표로,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에 이르는 산업 전주기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세부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비롯해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담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혁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혁신 기반은 데이터...5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현재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표적항암제 등 개인 맞춤형 치료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특정 유전자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환자 사례 분석이 필요하다. 이런 사례들이 쌓인 것이 바이오 빅데이터다. 빅데이터가 바이오헬스 기술력을 좌우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데이터 중심병원 △신약 후보물질 빅데이터 △바이오특허 빅데이터 △공공기관 빅데이터 등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의 경우 정부는 2029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빅데이터 구축을 목표로 내년 2만명 규모의 구축 사업에 들어간다. 데이터 중심병원은 병원별로 축적된 대규모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와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내년부터 표준 플랫폼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병원을 바이오헬스 연구생태계의 혁신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또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빅데이터 구축,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바이오특허 빅데이터를 구축·개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빅데이터도 개방해 활용체계를 마련한다. ▮연간 R&D 정부투자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 정부는 바이오헬스 기술혁신을 위해 현재 연간 2조6000억원 수준인 정부 R&D(연구개발) 투자를 점차 늘려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점 지원 분야는 △면역세포 활용 표적항암제 등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중개연구 △인공지능 영상진단기기 등 융복합 의료기기 및 수출 주력품목 기술고도화 등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기술이다. 정부는 또 기술혁신을 돕기 위해 금융·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지원에 향후 5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투자하고,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추가한다. 정부는 기술혁신과 함께 규제개혁에도 나선다. 국내 규제시스템을 국제기준에 맞추지 않고서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제약·의료기기 등 주요 분야별로 선진국 수준에 맞는 규제개선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으로, 특히 인허가 단계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혁신기술을 실증, 그 결과를 법령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5년내 원부자재 30% 국산화로 전후방산업 동반성장 한편 정부는 생산단계에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원부자재 국산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아일랜드 NIBRT(국립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를 벤치마킹한 교육시스템 구축과 실습 가능한 바이오공정 인력 양성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또 세정제 등 소모품부터 생산장비까지 원부자재를 5년내 국산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현재 세계 2위 규모지만 원부자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국산화 추진 과정에서 전후방사업의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출시 단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병원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병원시스템과 함께 의약품·의료기기·줄기세프 플랜트 등을 패키지로 동반수출하는 전략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