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신성숙 기자] 롯데리아가 연이은 꼼수 경영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는 ‘중국어 수준’의 한문 감사보고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0일에는 ‘눈속임 햄버거’ 판매로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눈속임 햄버거․암호문수준 공시, 뭘 감추려했나
‘고객감사 1000원 데리버거’ 판매 중단 ‘빈축’
국내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는 지난 4월, 숫자와 순우리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단어가 한자로 이루어진 암호문 수준의 감사보고서(2011년도)를 공시했다. 롯데리아는 정기적으로 기업 변동 상황을 공개해야 하는 공시 의무기업이다.
현행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은 상장기업의 공시 보고서를 가급적 한글로 쓰도록 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자로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일부 있는데 유독 롯데그룹 계열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회계기준원, 공인회계사회 등 회계관련기관과 주요 회계법인에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한글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권고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업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금융위원회와 논의해서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롯데리아가 감추고자 한 것은 ‘기업 공시’ 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일부 점포가 햄버거 패티 크기를 속이려다 한 소비자에게 들켜 곤욕을 치렀다.지난 10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고객을 속이는 OO리아 햄버거’라는 제목으로 롯데리아의 햄버거를 고발한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은평구 모 점포에서 주문한 햄버거의 패티가 겉에서만 잘 보이도록 잘려 펼쳐져 있었다는 것.해당 제품은 유러피안프리코치즈버거로 세트메뉴는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메뉴들 중 4번째로 비싼 제품이다.그는 곧바로 점포에 항의했으나 “패티가 쇠고기여서 굽는 과정에서 줄어든다”는 답변만 들었다. 롯데리아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 그는 햄버거 내용물을 촬영한 뒤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그는 “대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이 이래서야 되겠나. 패티가 작아서 화난 게 아니다. 패티를 잘라서 고객을 기만한 게 화난다”고 밝혔다.그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패티의 크기가 조리 과정에서 줄어든다는 건 해명이 되지 않는다. 다른 업체보다 작은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라거나 “햄버거뿐 아니라 과자 등 다른 식품에서도 내용물 정렬이나 과대 포장으로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본사에서 작은 패티를 점포로 공급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롯데리아를 비판했다.여기다 최근 롯데리아가 창립33주년을 맞아 고객감사 차원에서 내놓은 ‘데리버거 1000원’ 이벤트가 물량 부족과 제품 부실로 일부 매장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매일일보>은 롯데리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