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희 페스티벌, 서울 한복판 역대 최고의 놀이판이 펼쳐진다
7세 쇠잡이부터 70대 명인까지 세대를 이어 계승되는 전통연희 “스마트폰 안녕” 아슬아슬 줄타기, 덩실덩실 탈춤 등 몸의 경험을 키우는 체험 눈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은 6월 1일 부터 2일 까지 ‘2019 전통연희페스티벌’을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청년, 명품, 참여’ 세 주제를 바탕으로 이틀간 30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7세 쇠잡이(꽹과리)부터 70대 명인까지 세대를 이어 계승되는 전통연희와 만나며, 줄·북·탈놀이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명품’은 최고의 기예를 선보이는 명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 농악지존 정인삼(78) 명인의 ‘고깔소고춤’, △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이애주(72) 명인의 ‘당악북놀이’, △ 역동적인 춤사위가 독보적인 김운태(56) 명인의 ‘채상소고춤’, △ 농악 원형의 지표 서한우(55) 명인의 ‘우도설장구’, △ 대한민국 최연소 인간문화재 김대균(53) 명인의 ‘줄타기’는 연희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무대이자 전통문화의 기품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한다.
관객과 전통연희의 거리를 좁히는 ‘참여’무대 또한 볼만하다. 줄타기, 탈춤, 버나돌리기, 죽방울 치기 같은 기예들을 전문가로부터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T0야외마당에서 11시부터 19시까지 상시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땅줄타기와 지상 50cm 위 직경 3cm의 동아줄을 타는 낮은 줄타기 묘미가 압권이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연희는 방구왕> 역시 놓칠 수 없다. 국악을 기반으로 한 마당극으로 어린이들에게 낯선 사물놀이와 부포놀이, 사자춤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귀이야기를 소재로 전통연희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구음(입소리)을 활용해 꽹과리, 북, 장구, 징의 특징을 이해하도록 했다.
이번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윤중강은 “전통연희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는 페스티벌로 단순 관람을 넘어 몸의 경험을 쌓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전통연희페스티벌은 해학과 풍자가 깃든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로 전통연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2007년 시작 이래 550만 여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45편의 창작연희를 발굴하는 등 전통연희의 대중성과 현대화를 모색해왔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전통 전문기예의 총집합의 장으로 연희자의 뛸 판, 관객을 위한 놀 판으로 전통의 신명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