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스마트팩토리는 과연 일자리의 적인가
2020-05-23 송병형 기자
4G보다 최대 20배 빠른 5세대 통신 5G가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됐다. 당초 5일 상용화를 계획했던 이동통신 3사는 3일 밤 11시 각각 5G 1호 가입자를 배출하며 `세계 최초 5G`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5세대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5G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앞당긴 배경에는 `세계 최초 5G 국가` 타이틀을 노린 글로벌 전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통신망 속도 경쟁과 구현으로 4차 산업혁명의 각 분야는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고용 창출과 노동에 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급격한 기술혁신이 노동과 인간을 분리해 인간 소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과거 산업혁명 시절 일부가 토지를 잃어버린 채 도시로 향했던 사실과 기계화와 정보화 등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노동자가 일자리를 상실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기술혁신이 고용과 노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역시 인간 사회에 큰 파급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팩토리란 설계와 개발, 제조와 유통, 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와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하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의미한다. 이런 스마트팩토리의 등장은 고용과 노동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단순 노동과 미숙련 노동은 기술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대체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보와 지식, 데이터 활용 등이 기반인 4차 산업 노동은 기계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인간을 배제한 채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화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성장이 예상되며 이와 관련된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진보가 다양한 직업군을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과거의 사례를 생각하면, 스마트팩토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정보와 보안, VR, 로봇, 에너지 관리, 데이터 분석 및 관리, 클라우드와 딥 러닝 등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노동은 오히려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R&D 분야에서도 다양한 인력이 필요해 질 것이다. 이는 제조업 활성화로 이어져 또 다른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혁신으로 인간은 육체노동에서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술혁신은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육체노동 분야를 빠르게 대체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팩토리도 마찬가지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로 단순 반복 직무가 많은 기계조작 관련 직업의 취업자 수는 분명 감소 할 것이다. 그러나 조립가공, 기초소재, 전기·전자·기계 산업에 대한 인력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어디 그 뿐인가 스마트팩토리 인프라 구축에도 앞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순·비숙련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는 분명히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고급 노동력의 기준인 대졸자의 비율이 이미 50%를 넘었다. 노동자들을 스마트팩토리와 4차 산업 시대에 맞게 재교육하는 데 있어 독일 등 다른 사회보다 훨씬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의 진보는 계속 될 것이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으로 과도기적 어려움 또한 분명히 존재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과도기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 마인드는 긴 터널을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러한 믿음과 자신감은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국가로 우뚝 세울 것이다.